구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찍었던 사진을 올립니다. 예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초속5cm와 마크로스 극장판, 마이크로 코스모스 DVD를 구매하였습니다. 게다가 책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도 구입했네요. 마크로스 극장판의 경우는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어서 아직 보지는 않았고, 현재는 초속5cm만 보았네요. 역시 수려한 화면과 단순한 스토리의 작품이더군요. 군더더기기 없다면 없다고 내용이 없다면 없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나중에 감독의 설명을 보고 속도라는 개념을 최대한 보이려고 했다고 하네요. 다만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 물론 배드 엔딩(?)도 아닙니다만.. -_-;;
하여간 명 대사로 기억되는 말은.. (현재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틀릴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은 분명 천번이나 문자를 주고받고도 아마, 마음은 1센티미터 정도밖에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 미즈노
"필사적으로 단지 저돌적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서, 저렇게 큰 덩어리를 쏴올리고, 어지러워질 정도로 저 멀리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타카키군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조금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타카키군은 나같은건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날 타카키군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 스미다
"타카키군은 상냥하지만... 아주 상냥하지만.... 그치만, 토오노군은 언제나 나의 저너머 좀 더 먼 무언가를 보고 있어. 내가 타카키 군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이뤄지지 않아... 하지만, 그래도.. 나는... 타카키 군을 분명 내일도 모레도 그 훗날도 역시 어쩔 수 없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스미다
단지 첫키스후에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는 타카키의 모습과 과거를 잊지도 못하면서 살아가는 타카키의 모습이 안스럽다고 느꼈을 뿐이다. 뮤직비디오 형식의 엔딩이라서 꼭 어떻게 되었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
"엄마가 말이야. 아빠를 사랑하기는 하는데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건 어떻게 다른 걸까 내내 생각해 봤어.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 오래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나는 너를....."
<홍이가 민준에게 하는 말중>
다이조부? 하고 묻던 그의 일본어가 그리고 겹쳐왔다. 넘쳐흐르는 눈물이 내 팔뚝을 금방 적시는 것을 느끼며 내가 대답했다.
"괜찮지 않아요. 아파요..... 많이 아파요"
<호숫가에서 넘어졌을 때>
예전에도 말했지만 일본소설을 읽게 된 것은 동생의 영향이고... 아마 동생이 가져온 책에서 이 것을 골랐던 것은 예전에 봤던 '츠지 히토나리'라는 작가의 영향이 컸다고 여겨진다. 같은 제목의 두 작가의 책에서 이전에 봤던 '열정과 냉정사이'의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츠지 히토나리씨의 책보다 공지영씨의 책을 먼저 보게 되었던 것은 책 표지 뒷면에 나와있던 "오늘을 사는 한국 여성의 삶의 모습과 사랑법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라는 츠지 히토나리씨의 평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까우면서도 아주 먼 나라인 것 같다는 느낌을 든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비슷한 언어체계와 모습들에서는 가까운 나라이지만 침략전쟁(뭐... 그들에겐 대륙진출일진 몰라도)을 겪고 반일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먼나라... 두 나라간의 연애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는데....
과연 이런 사랑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뭐... 중요한 내용들은 생략하겠지만 맘에 와닿은 두 가지 대사를 써놨다.
첫번째는 내 생각과는 반대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 둘째는 맘이 아픈것인지 몸이 아픈것인지의 중의적 표현으로 와닿았다고 해야 할까?
책의 대사중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아직은 현실을 모르는 나인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직은 이해가 안 가는 말이다. 가능하다면 영원히 이해가 안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