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해서 가끔씩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일이 많아진것 같네요. 예전에 여자친구에게서 '당신때문에 영화를 못 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로서는 꽤 많은 변화라고 할까? 하여간, 극장에 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화질 보다는 음향인것 같네요. 예전에 '다크나이트'를 봤을때 IMAX관에서 사운드가 꽤 좋았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오늘 일산CGV에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인셉션'을 IMAX로 봤습니다. 뭐.. 지지난주인가? IMAX 3D로 슈렉을 보긴했지만 별 감흥이 없더군요. 하여간, 인셉션... 알고 보니 다크나이트의 감독이더군요. (이 분 제 취향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음악이 한즈 짐머씬가 역시 다크나이트 음악 담당하셨던 분이더군요.
하여간, 영화는 초장부터 후반까지 계속 긴장감이 넘치더군요.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서양판 호접몽이긴 한데 이런 저런 요소가 많이 섞였더군요. 동생 얘기론 꿈에 침투하는 만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다이브한다고 표현한다고 하던데... 제 기억으로는 아마 '꿈의 사도'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꿈에 들어가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것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분을 못한다는 것인데 역시 영화도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네요.
영화는 나름대로 해피엔딩입니다만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정말로 영화가 끝나고도 자리를 못 뜨게 만들더군요. (절대 사람들 많아서 늦게 나간건 아닙니다.. ㅋㅋㅋ) 나름 생각하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고 해서 좀 쫄긴 했는데 그다지 어려운것은 아니더군요. recursive interrupt를 생각하면 될까나? ㅋㅋㅋ 하여간, 영화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한 설명이 좀 길어서 단점이긴 했지만 해당되는 내용을 설명을 안하면 영화를 이해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는 단점만 빼곤 잘 만든 영화 같습니다. 생각하면서 보는 영화는 아니고 오히려 깔끔하게 머리를 비우고(?) 봐야 하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 아무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한번은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면이라든지 화면 효과 같은 부분이라던지...
ps. 전 암시라고 봤던 부분이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2편 예곤가? -_-;;
지난 주말에 동생 데리고 올라오다가 요즘 한창 이슈화 되어있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봤습니다. 클리앙에서 본 평이 "정우성의 개간지와 송강호의 대사가 돋보이는..."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영화더라구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놈놈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이병헌이 송강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나중에 독립군의 이야기라던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스토리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많더라구요. 유머적인 요소에서도 대부분 이런 상황이 나오겠다 싶으면 바로 나오더라구요. 정우성의 경우 멋지게는 나오지만 정우성이 맡은 박두원(?: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이라는 캐릭터는 성격표현이 많이 묻힌듯한 느낌도 들구요. 게다가 엑스트라의 어설픈 연기는... -_- 영상에 있어서도 확실하게 멋있다라고 느껴지는 느낌이 없다는게 꽤 아쉽기도 하고, 뭐.. 어느 기사에 보니까 김치 웨스턴이라고 하던데, 너무 서부영화에 대한 느낌을 살리려고 하다가 보니 좀 상황이나 장소에 맞지 않는 느낌이 나는 장면도 꽤 있더라구요. 게다가 마지막 추격신은 급박하다는 느낌이라던지 멋있다는 느낌이라든지 위험하다는 느낌이라든지 하는 느낌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지루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송강호씨의 넘버3에서의 느낌의 부활이라든지, 가끔씩 터지는 유머들, 사막에서도 하얀 이빨과 하얀 와이셔츠를 자랑하는 그들의 모습들이라든지... ㅋㅋㅋ 스토리나 영상미를 떠나서 재미부분에서는 80점이상 주고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즐기는 영화는 즐기면 된다는 주의라서.. ^^) 사람들에 따라서 호불호가 꽤 많이 갈릴것 같은 느낌의 영화지만 저는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또 주일에는 <핸콕>을 봤습니다. 뭐.. 대충 내용을 듣고 간지라 특별하게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윌 스미스"씨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단 영화가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아쉽기는 하더라구요.
'까칠한 영웅'이라는 카피를 가지고 개봉을 하였지만, 영웅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자기찾기라는 느낌이 강한 영화입니다. 기억상실에 걸려서 80년간을 살아온 핸콕이라는 인물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인물인데다가 사건을 해결하면서 너무 즉흥적인 행동에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인물이지만, 속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자기의 맘을 표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이어서 보는내내 좀 가슴아프더라구요. ^^;;; 영웅영화에 꼭 나오는 비슷한 능력을 가진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핸콕이라는 인물의 가장 큰 적은 아마도 외로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잡혀가기전 기자회견때 말한 '... 나는 평범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만 이런 느낌의...^^;)이라는 말은 가장 그의 맘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어이 없는 친구(?)의 와이프가 원래 자신의 아내라던지 하는 설정은 좀 그렇긴 하지만... 자신의 초능력이 진짜 아내와 가까이 있으면 없어진다는 말에서 능력과 사랑을 모두 가지지 못해서 두가지를 저울질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특히나 다른 초능력자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같이 살면서 죽어가지만 "당신은 영웅으로 태어났다"는 감언이설(?)로 핸콕의 마음을 저버리는 원래 아내에 대해서 배신감이 꽤 일어나더군요. 에효~ 무언가를 버려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제 옆에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의 영향으로 더 그렇게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행복하게 새(?)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는 원래 아내와 고독하게 빌딩위앉아서 있는 핸콕의 모습의 대비는 가슴 아펐어요. ㅠㅠ 전체적으로 '다른 사람은 구원하지만 자기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 영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영화 보는 것도 꽤 괜찮다는 느낌이 있네요. 단 편하게 보기 힘들다는 게 좀... -_-;; 극장 자리가 왜 이리 좁은지 말이죠. 하여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만에 영화데이를 시도해 봤는데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뭐.. 그래도 가끔씩은 극장에서 영화 봐주렵니다. 예전에 당신때문에 영화를 못 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