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동생 데리고 올라오다가 요즘 한창 이슈화 되어있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봤습니다. 클리앙에서 본 평이 "정우성의 개간지와 송강호의 대사가 돋보이는..."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영화더라구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놈놈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이병헌이 송강호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나중에 독립군의 이야기라던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스토리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많더라구요. 유머적인 요소에서도 대부분 이런 상황이 나오겠다 싶으면 바로 나오더라구요. 정우성의 경우 멋지게는 나오지만 정우성이 맡은 박두원(?: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이라는 캐릭터는 성격표현이 많이 묻힌듯한 느낌도 들구요. 게다가 엑스트라의 어설픈 연기는... -_- 영상에 있어서도 확실하게 멋있다라고 느껴지는 느낌이 없다는게 꽤 아쉽기도 하고, 뭐.. 어느 기사에 보니까 김치 웨스턴이라고 하던데, 너무 서부영화에 대한 느낌을 살리려고 하다가 보니 좀 상황이나 장소에 맞지 않는 느낌이 나는 장면도 꽤 있더라구요. 게다가 마지막 추격신은 급박하다는 느낌이라던지 멋있다는 느낌이라든지 위험하다는 느낌이라든지 하는 느낌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지루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송강호씨의 넘버3에서의 느낌의 부활이라든지, 가끔씩 터지는 유머들, 사막에서도 하얀 이빨과 하얀 와이셔츠를 자랑하는 그들의 모습들이라든지... ㅋㅋㅋ 스토리나 영상미를 떠나서 재미부분에서는 80점이상 주고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즐기는 영화는 즐기면 된다는 주의라서.. ^^) 사람들에 따라서 호불호가 꽤 많이 갈릴것 같은 느낌의 영화지만 저는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또 주일에는 <핸콕>을 봤습니다. 뭐.. 대충 내용을 듣고 간지라 특별하게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윌 스미스"씨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단 영화가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는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아쉽기는 하더라구요.
'까칠한 영웅'이라는 카피를 가지고 개봉을 하였지만, 영웅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자기찾기라는 느낌이 강한 영화입니다. 기억상실에 걸려서 80년간을 살아온 핸콕이라는 인물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인물인데다가 사건을 해결하면서 너무 즉흥적인 행동에 사람들의 원성을 사는 인물이지만, 속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자기의 맘을 표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이어서 보는내내 좀 가슴아프더라구요. ^^;;; 영웅영화에 꼭 나오는 비슷한 능력을 가진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핸콕이라는 인물의 가장 큰 적은 아마도 외로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잡혀가기전 기자회견때 말한 '... 나는 평범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만 이런 느낌의...^^;)이라는 말은 가장 그의 맘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어이 없는 친구(?)의 와이프가 원래 자신의 아내라던지 하는 설정은 좀 그렇긴 하지만... 자신의 초능력이 진짜 아내와 가까이 있으면 없어진다는 말에서 능력과 사랑을 모두 가지지 못해서 두가지를 저울질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특히나 다른 초능력자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같이 살면서 죽어가지만 "당신은 영웅으로 태어났다"는 감언이설(?)로 핸콕의 마음을 저버리는 원래 아내에 대해서 배신감이 꽤 일어나더군요. 에효~ 무언가를 버려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제 옆에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의 영향으로 더 그렇게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행복하게 새(?)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는 원래 아내와 고독하게 빌딩위앉아서 있는 핸콕의 모습의 대비는 가슴 아펐어요. ㅠㅠ 전체적으로 '다른 사람은 구원하지만 자기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 영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영화 보는 것도 꽤 괜찮다는 느낌이 있네요. 단 편하게 보기 힘들다는 게 좀... -_-;; 극장 자리가 왜 이리 좁은지 말이죠. 하여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만에 영화데이를 시도해 봤는데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뭐.. 그래도 가끔씩은 극장에서 영화 봐주렵니다. 예전에 당신때문에 영화를 못 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말이죠. --;;
요즘 연구실에 있는 종혁군의 선의로 인해 PMP를 들고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정기한동안 장기 대여...) 애니메이션을 주로 보지만 요즘은 영화도 가끔씩 보기에 이번에 구하게 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나름 괜찮았던 영화가 있길래 감상평을 써봅니다. (여자친구는 최악의 영화로 꼽더군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겠죠? ^^)
영화의 시작은 이 영화가 뭔가 있다고 말하려고 하는 듯이 시작됩니다. 영화전반을 감싸고 있는 것은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 "음악은 우리 모두의 주위에 있다."라는 주제를 일관적으로(너무나 일관적으로 밀고 나가죠.) 말하고 있죠. 뭐... 스토리 면에서보면 너무나 뻔하고 가져다 붙이기 쉬운 환타지 영화의 일종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_-;; 뭐.. 저같은 경우 음악을 꽤나 좋아하는 입장이라서 좋게 느꼈을수도 있구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Hybrid한 스타일의 곡들이 나와서 더 좋아하는 것 일 수 있습니다. 고아로 남겨진 아이를 주인공으로 시작되는데 뭐... 무협지의 주인공과 같은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탁월한 내공(?)의 소유자이며, 주인공 자신도 천재적인 것인 시작에서 약간 무협지 삘~이 난다고 볼 수 있더라구요. 하여간, 한순간에 만나서 사랑을(몸을??) 나눴던 쥔공의 부모님께서는 한방에 성공(One shot, One born... -_-;;)하셔서 주인공이 생기게 되지만 여자 저차한 이유로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만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불분명합니다. 뭐.. 그렇게 보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제 입장에선 어이없더군요.) 하여간, 드라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아이와 헤어지게 된 주인공의 엄마는 주인공의 생존사실을 알지 못하고 추억속에서 잠겨서 살게 되고, 역시 아버지도 또한 추억속에서 살게 되죠. 뭐.. 결론은 천재적인 주인공의 음악, 그리고 그의 부모의 음악으로 인해서 서로 다시 만난다는 진부한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영상미적인 면에서 아름답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이지만... 나름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니,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더군요. 제 나름대로는 예술이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스토리로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을 음악으로 보여줄려고 했다고 해야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영화를 볼때 감정 몰입을 너무 많이 하는 저로서는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겠지만요. ^^
음... 원래는 많은 이야기를 쓰려고 했으나 원래 글을 쓰려고 했던 날에서 나흘정도 지나니 생각나는 게 별로 없네요. ㅠㅠ 머리가 돌인가봐요. 하여간,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기타 치고 싶다 정도랄까요? 주말에 기타 손질 좀 하고 쳐봐야겠습니다. 흐흐흐~